詩 (2021년)

아버님 기일

犬毛 - 개털 2021. 10. 11. 11:26


아버님 기일
견모 조원선

조긍호(趙兢鎬). 1924 - 1999. 황해도 신계. 배재고보. 유도 수영선수 밴드부. 경성사범. 경기도와 서울시에서 교장경력만 38년. 국민훈장 동백장.

6 - 25 때 양수리에서 월남자로 쫓기다가 인민군의 기총소사를 받으며 한강을 헤엄쳐 건너셨다고.
나는 1남3녀 외아들인데 국민학교시절까지 호되게 뺨맞으며 자랐고. 한 마디로 엄격 호탕하심. 모든 운동 천렵 사냥을 이미 중학 때 익혀 주셨다.
추억이 주마등이고 소설.

나 사십대초반 전교조활성기(?) 무렵. 고심끝에 관리직승진을 포기하겠노라 말씀드렸더니 "쨔샤! 네 앞길은 네가 결정해." 하심.

난 안 좋은 거 두개 똑 닮았다. 잘 참다가 욱하고 홀라당 뒤집는 성질과 술 좋아 술독에 빠지는 것.

아아! 우리 아버지 그립다!
성묘는 서울 아들(아버지 손자)이 다녀올 거고 난
아버지랑 술이나 한잔 해야지!
(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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