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이
견모 조원선
아랫집 중국인부부는 날마다 새벽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온다. 강아지 한마리 데려다놨는데 불쌍하다. 우리는 저 강아지의 어미도 알고 아비도 안다. 아내의 명령으로 둥이집 중에 별채 (이동식 가벼운 것)로 한채 가져다 설치해줬다. 하긴 저 철망집도 얼마전에 지붕과 옆벽을 내가 함석으로 다 막아준 거지만 이제 밤에는 제법 썰렁해져서 정식 집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미 땡이라고 부른다. 중요한 건 땡이가 남의 개라는 사실. 그저 딱해서 살펴줄 뿐. 암튼 아내가 참 좋아한다. 막걸리 한 잔 마셨다. 허허허.
(21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