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폭군

犬毛 - 개털 2021. 5. 25. 12:16

폭군
견모 조원선

대단한 역도선수다. 하루에도 몇번씩
나를 번쩍 들었다가 내동댕이친다.
할당량은 무조건 채워야한다. 이침밥상부터 시작이다. 필수항목으로 파래김 6장, 새우젓 1젓가락, 생선 1마리, 삶은 달걀 1개, 멸치조림 1수저, 양파 5조각 등등. 기타 고기는 선택항목. 이걸 막걸리 한 잔과 밥에 맞춰 완전소비(?)해야만 한다.
오직 자기가 원하는, 자기가 시키는 것만 착실히 행하란다. 그녀의 말이 곧 법이다.
왕년 나의 오랜 집권시절을 추억해 본다. 그래. 감수해야한다. 편히 밥이라도 얻어먹고 살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
경우에 맞는 아내다. 허허허.
(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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