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난생 처음 겪는 여름

犬毛 - 개털 2021. 5. 21. 11:34

난생 처음 겪는 여름
견모 조원선

운동회 끝나면 청군백군은 바로 친구다
양배전 끝나면 양정배재는 바로 친구다
고연전 끝나면 고대연대는 바로 친구다
부부싸움 끝나면 아내와 나는 바로 친구다
육십오년이 삼년만에 홀랑 뒤집어졌다

끝없는 난장판 좌파우파가 꼴불견이다
피빨고 살베내고 뼈고아서 말아먹는다
짓거리가 더러우니 꼬락서니도 역겹다
사는 게 왜 이럴까 정말로 답답하다
육십여덟번째 여름이 허둥지둥 다가온다
(210521)

'詩 (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유  (0) 2021.05.23
부부  (0) 2021.05.21
친구 구함  (0) 2021.05.20
우도  (0) 2021.05.20
입장차이  (0) 202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