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엄마생각

犬毛 - 개털 2021. 4. 2. 22:38





엄마생각
견모 조원선

엄마는 나 만40때 만70으로 1994년 오늘 떠나가셨다. 산책후 정원수 주위 잔디를 제거하는 숨구멍작업. 50여그루 중 17번째 쯤 허리에 통증 와서 종료.
내내 엄마생각만 했다.

황해도출신 엄마는 집 목장에 자신이 타는 말을 키웠다고. 전조선대표 연식정구선수. 연애결혼. 지주추방 당해 월남. 나를 낳음. 난 4남매중 둘째로 외아들. 국민학교까지의 어린시절에 엄마한테 배운 게 많다. 찬송, 바둑, 웅변, 탁구, 자전거, 스케이트와 연식정구까지. 유도와 사냥과 수영과 낚시는 아빠께 배웠고. 엄마 권유로 이미 저학년시절 아빠가 학교장인 덕분(?)에 방학동안 도서실 책을 몽땅 다 독파하고 나중에는 읽은 책을 되읽었을 정도. 서울의 중학입시에 실패. 억지로 재수시킨 엄마. 재수해서도 또 실패. 시골 중학을 다녔지만 결국 고등학교를 서울로 유학(?)보내신 엄마.

엄마는 60세 가을 어느날 정구치고 오시다가 중풍발병. 10년 투병. 반신불수, 전신불수, 치매증세까지. 꼼짝 못 하시면서도 정구채 준비하라고 낼 운동간다고 떼 부리시던 엄마. 아! 울엄마 진짜 보고싶다!
엄마! 엄마!
(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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