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용문사 은행나무

犬毛 - 개털 2020. 9. 9. 12:41

용문사 은행나무
견모 조원선

마의태자 한 서린 지팡이가
저 높은 용문산을 등에 짊어진 채
천년을 헤아리며
보고 들었노라
나이보다 더 많은 사연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자태가
신비롭고 장엄하고 경이롭다
절대지존의 천왕목이시라
이제 영원히 눈물의 까닭이 없을 것이니
그저 만수무강하시라
<1109>
* 아 아! 이제 눈물의 큰 까닭이 생겨났으니 어찌하오리까?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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