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모 조원선
술이 날아왔다. 운악산 아가씨가 포천 화현에서 띄운 거다.
운악산 계곡 깊이 있을 때부터 지금 가게를 옮긴 곳까지 가끔씩 계속 드나들며 단골로 사귄 "명품식당" 사장 주니할머니다. 나랑 동갑내기로 아는 사이가 한 삼십년쯤 됐을까 모르겠다. 박봉의 교사시절 낚시와 천렵다니면서 들렸었고 또 스카웃아이들 통일기원 걷기행사때 쾌히 숙소로 제공해 줬었고 부장연수도 갔었고 대학동기들과도 갔었던 추억많은 식당의 정 깊은 단골친구.
내가 택배를 받고 입이 찢어져 신이 났더니 아내가 "속 아픈 사람한테 뭔 술을 보내남? 에이ㅡ쯔쯔!"하며 중중거린다.
내가 좋다는데 뭘.
한 잔씩 마실 때마다 축복을 보내면 육십번의 축복을 보내는 거다.
감사 감사 감사!
명품식당의 번성과 가족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며 일단 한 잔!
카 ㅡ 좋다!
난 이렇게 산다.
허허허.
(2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