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비밀

犬毛 - 개털 2018. 8. 28. 16:39
비밀
견모 조원선

비밀1을 몰래 파묻으면 그 곳이
비밀2가 되고 거기서 싹이 돋아
비밀3이 되고 싹에서 잎이 나서
비밀4가 되고 잎에서 꽃이 피어
비밀5가 되고 꽃이 열매를 맺어
비밀6이 되고 열매가 또 파묻혀
비밀7이 되고 거기서 싹이 돋아
비밀8이 되고 싹에서 잎이 나서
비밀9가 되고 끌끌 끌끌 끌끌끌
이 밥통아!
비밀을 자꾸만 파묻으니까 온통 대가리속이 비밀로 가득 차버리고
그리하여 비밀이 많은 놈은 비밀의 무게때문에 자빠지게되어 결국 비밀에 깔려 죽는 거야
(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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