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부고
견모 조원선
"개털(견모) 아주 긴 여행 떠남
외고집 술꾼 글꾼 개털의 각별한 유언에 따라 금요일 하루 20시부터 22시까지만 주점《천국》에서 추억 모임을 가짐
허례허식을 싫어한 자유로운 영혼의 개털이 자기 가까운 친구분들께만 문자연락하라 함
전화ᆞ화환 ᆞ부의금 일체 사절하고 시간엄수 부탁드림."
질질 짜는 놈
졸졸 우는 년
껄껄 옷는 놈
깔깔 대는 년
개털의 친구들이라서 그렇지
올 것들만 오는 게야
난리났다.
22시 정각에 뿅 등장한다
"친구들아! 반갑다. 한꺼번에 다 보고 싶었어. 오늘 술 내가 쏜다. 실컷 처 먹어라! 히히히! "
"아니 개털 이새끼 안 뒈진 거여?"
"어디에도 나 죽었다고는 안 했어. 그냥 유언이고 추억의 모임이라고 했지
어이ㅡ 주인장! 안주고 술이고 어서 달라는 대로 줘요!
얘들아!
놀자! 놀아! 밤새도록!"
이러고 싶다
이래도 될까?
아 아! 날 무지하게 덥다
엄청나게 보고싶은 친구들!
(180726)
견모 조원선
"개털(견모) 아주 긴 여행 떠남
외고집 술꾼 글꾼 개털의 각별한 유언에 따라 금요일 하루 20시부터 22시까지만 주점《천국》에서 추억 모임을 가짐
허례허식을 싫어한 자유로운 영혼의 개털이 자기 가까운 친구분들께만 문자연락하라 함
전화ᆞ화환 ᆞ부의금 일체 사절하고 시간엄수 부탁드림."
질질 짜는 놈
졸졸 우는 년
껄껄 옷는 놈
깔깔 대는 년
개털의 친구들이라서 그렇지
올 것들만 오는 게야
난리났다.
22시 정각에 뿅 등장한다
"친구들아! 반갑다. 한꺼번에 다 보고 싶었어. 오늘 술 내가 쏜다. 실컷 처 먹어라! 히히히! "
"아니 개털 이새끼 안 뒈진 거여?"
"어디에도 나 죽었다고는 안 했어. 그냥 유언이고 추억의 모임이라고 했지
어이ㅡ 주인장! 안주고 술이고 어서 달라는 대로 줘요!
얘들아!
놀자! 놀아! 밤새도록!"
이러고 싶다
이래도 될까?
아 아! 날 무지하게 덥다
엄청나게 보고싶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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