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줍기

이삭줍기
견모 조원선

내가형편이어려워서이짓거리하는게아니니하나도부끄럽지않다.어차피수확이끝나고밭에버려지는것들아니더냐.잠시품팔면우리두부부가실컷먹고도남을량이니공짜로거저주워오는건참알뜰한거다.제주살면서매일동네주변들과숲을산책하고또는드라이브하면서철따라금방수확끝난밭에서싱싱한홍당무양파감자무더덕양배추콜라비에오늘은생강까지엄청나게많은것들을주워다먹는기쁨(?).그거해본사람만안다.물론고구마배추마늘상추깻잎등일부는텃밭에소량서툴게심어먹기도하지만.하여튼야채는안사먹는다.가끔낚시해서숭어문어학꽁치고등어전갱이우럭등크고작은생선들을몇마리씩잡아오기도하는데이또한바다에서거저주워온다고생각하여.늘감사하며즐겁게이삭을줍는나는참행복하다.제주의삶은내인생의아름다운이삭줍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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