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년)
핑계
犬毛 趙源善
비온 뒤 죽순처럼 솟는 악 재우고
가뭄에 콩 싹 나듯 솟는 선 감추고
뱃구레 썩은 내 꼭꼭 가두고
내 평생 청문회 설 일 없겠지만
내 것 내가 모조리 방부처리하려면
겉껍질이 아주 단단해야 된다
그래서 나는
돼지껍데기를 엄청 즐겨 먹지
솔직히
막걸리는 곁다리라니까
허 허 허.
(1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