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년)

만수! 천수! 백수!

犬毛 - 개털 2016. 4. 28. 10:39

만수! 천수! 백수!

犬毛 趙源善

 

도대체 믿을 게 없다.

세상 모든 먹거리가, 어제는 보약이었는데 오늘은 독약이 되고 내일은 다시 보약이 되고 모레는 또 독약이 된다.

누구나 다 의사다.

누가 검증하고 누가 보증하는가.

몸에 좋다는 걸 다 먹으란 말인가?

배터지게 먹고 죽으라고?

꽃이 다 나름 아름답듯이 먹는 것도 각각 나름 맛이 있지.

아무쪼록 고르고 골라 보약만 드시고 오래오래 백수 천수 만수를 즐기시라.

난 그저 막걸리나 즐기다가 내 명대로 갈 터이니.

허 허 허.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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