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피노키오가 되다

犬毛 - 개털 2014. 6. 10. 10:53

피노키오가 되다

犬毛 趙源善

 

동화 속 이야기는 다 진실이지

숲의 정령이 내 코고는 소리를 더는 못 참은 게야

미친 듯 먹고 마시고 웃고 즐기고 떠들며 쏘다니는 동안

엎어지고 고꾸라져서 귀속에 갇혔던 거짓말들

정령의 부채질로 사방석자 빵빵하게 부풀어버렸어

시야는 오로지 코로 가득차서

이제는 이마도 입도 턱도 귀도 더 이상 얼굴이 아닌

그래

무대 위에는 언제나

향기만 생각하는 나무인형이 남는 거지.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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