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개털 사건

犬毛 - 개털 2012. 11. 2. 08:07

개털 사건

犬毛 趙源善

 

 

왜 개털이냐 물으면

그냥 개털이라고 하지요

개털은 좀 그렇다고 하면

개털이 왜 어떠냐고 되묻지요

개털 말고 멋진 이름 지어준다면

난 개털이 맘에 든다고 빙긋 웃지요

그래도 개털이 어쩌고저쩌고 떠들어대면

개털이 네게 뭘 달라하더냐 버럭 화를 내지요

우물쩍 개털이 주는 첫 느낌이 뭐 별로 좋지 않다하면

네 기분 때문에 내 얼굴 개털을 바꿀 수는 없다고 답하지요

나이가 어떻고 명함이 어떻고 별호가 어떻고 더 찧고 까불어대면

일머리 없는 개자식아! 내 맘 대로다! 와장창 개털의 술잔 날아가지요.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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