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라면을 끓여 먹는 이유
犬毛 趙源善
불쑥 서러워지는 때가 있다
곁에 아무도 남아주지 않은 시간
엄청나게 캄캄한 밤
어떻게 이럴 수 있나하는 원망을 펄펄 끓여
지나온 발걸음을 되짚어 젓가락질하면
상해서 구린내 나는 그림자들이 녹아난 벌건 핏국
구더기처럼 꼬물거리는 면발 위에 서린 하얀 안개
왈칵 스며나는 눈물
이리하여 나는
한 발짝 더 외로움으로부터 달아나게 된다.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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