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술 미끼로 나를 낚다

犬毛 - 개털 2012. 6. 15. 08:24

술 미끼로 나를 낚다

犬毛 趙源善

 

 

생각에 잠긴 별 나 쪼아보는 순간 소갈머리 저릿저릿하고

배고픈 메기 지렁이 덥석 물어 삼키는 순간 가슴 두근두근하고

짓궂은 소나기 모래밭에 푹푹 들어박히는 순간 아랫도리 허전하고

비릿한 바람소리 홀려 뒤돌아서는 순간 발밑 아득하니 캄캄하다

뭘 낚아보겠다고 허위허위 그 먼 길 달려온 놈

미끼 술맛에 홀라당 넘어가

밤새

막걸리에 코 처박다가

새벽에 그만

나를 낚는다.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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