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정원"의 窓여는 아침메일 - 1962 참치공부 개털/犬毛 趙源善 오랜만에 가을비 칙칙하게 내린다 그것도 토요일 오후에 말이다 퇴근길에 먹고 싶은 것 없냐고 전화했더니 슈퍼마켓에서 뭘 사 오란다 식빵 한 봉지 깡통참치 한 개 강아지 소시지 한 개 산뜻하게 샀다 봉지 열자마자 고추참치를 사오면 어떻게 하냐고 짱알거린다 그런 심부름 하나 제대로 못한다는 둥 냉큼 바꿔오라고 호통이다 이런 제기랄! 비 철철 오는데 머리 허연 놈이 깡통 하나 들고 바꾸러가라고? 아무 참치나 참치면 다 똑같지 그냥 먹으라고 퉁명 떨었더니 용도가 그게 아니라고 어서 빨리 갔다 오라 불호령이다 투덜투덜 영수증 들고 우산 쓰고 나선다 에이 씨 - 맨발에, 슬리퍼에 물 튀고 거기다가 생짜증이 머리끝까지 왕창 솟구친다 이런 염병할 놈의 참치! 아 아! 그러나 나는 진짜 놀랬다 살코기참치 고추참치 짜장참치 카레참치 김치찌개참치 - - - - - 깡통 겉모양은 똑같은데 위에 글자표시가 다른 참치들이 진열장에 차곡차곡하다 내가 무심코 집은 게 아마 고추참치 줄이었나 보다 허 그것 참 - 이리하여 덜렁덜렁 덜퍽덜퍽 진짜 무식한 나는 구박 듣고 비 맞아도 싸다 덕분에 참치공부 한 번 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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