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에 상장했던 메가스터디라는 인터넷 학원기업의 중학생 부문인 엠베스트의
김성오 대표가 쓴 책인 "육일약국 갑시다"에 좋은 내용이 있기에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분은 서울대 약대를 나와 마산 변두리에서 조그만 약국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객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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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자 말자
마을 버스도 안들어 오는 마산 변두리에 '육일약국'을 오픈하고는
택시를 타면 무조건 "육일약국 갑시다"해서 기사가 '그게 어딥니까' 하고 물으면
자세히 가르쳐 주는 방법으로 친척들에게도, 단골 손님들에게도 그렇게 부탁을 해서
불과 몇 년 사이에 택시기사들 사이에 육일약국 모르면 간첩이라는 얘기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들에게는 수수료 없이 동전을 바꾸어 주는 편리를 제공했고
한번 들른 손님은 밤새워 이름을 외우고 정성과 친절로 손님을 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길 묻는 분에게는 집까지 데려다 주고, 전화기 줄을 5m로 늘려 전화 빌려쓰기 편하게 하고
형광등을 6개에서 25개로 늘려 약국을 대낮처럼 밝게 하여 동네를 밝게 하고
누구든 와서 이야기 하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소파를 갖다 놓아 앉게 하고...
고객을 대하는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필자는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았다면 부끄럽게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씨를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꿈을 이루는 단 한가지 방법은 발로 뛰는 거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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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무렵, 소풍 전날로 기억된다
설레는 마음의 나에게 어머니께서 소풍에 가져갈 빵을 사오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우리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가게에 가서 빵을 사라고 하셨는데
결국 빵 하나를 사기위해 1시간을 걸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집앞의 가게를 두고 굳이 그 먼 곳에 가서 빵을 사야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멀뚱멀뚱 서있는 내게 어머니가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다
"성오야, 엄니가 평소 억수로 친하게 지내는 분이 있다 아이가.
근데 니도 알다시피 우리 형편에 언제 빵을 사먹겠노?
이럴때라도 이용해 주면 얼마나 좋겠노. 안 그렇나?"
그제서야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한참을 걸어 드디어 가게에 도착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먼저 나를 알아보고 매우 반가워 하셨다.
인사를 하며 소풍 때문에 빵을 사러 왔다는 말에 아주머니는 보자기 가득 빵을 담아 주셨다.
한 눈에 보기에도 너무 많은 빵이었다.
"아지매요, 너무 많다 아입니꺼."
"괘안타. 가서 식구들하고 친구들하고 나눠 묵거라"
빵이 가득 담긴 보자기를 안고 집에 돌아 오는길, 감사의 마음이 북받쳤다.
빵 하나 사먹기가 쉽지 않은 가난한 시절이었다
남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그 마음에 배려라는 이자를 붙여주신 아주머니가 고맙게 느껴졌다.
어린 나이였지만 아주머니처럼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5년 후 나는 성인 되었고 내게 빵 한보따리를 주신 아주머니는 할머니가 되었다
약국을 경영할 때는 평소 천식과 신경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주머니를 위해 좋은 약을 먼저 챙겨드렸다
당시 아주머니가 주신 빵 한 보따리는 단순한 빵이 아니었다
어린 내게 배려와 나눔, 베품의 의미를 가르쳐 준 아주 고마운 빵이다.
A Puro Dolor(순수한 아픔) - Son By Four (프에르토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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