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유감有感
犬毛 趙源善
널린 고추만 보면 눈이 커져 꼬치꼬치 물어보다가
불쑥 욕심껏 일 벌려놓아
옥상지붕 온통 새빨갛다
별의 별
길고 짧고 굵고 가늘고 꼬부라지고 비틀어지고 벌레 먹고 물 먹고
잘 생기거나 못 생기거나 멀쩡하거나
줄줄이 발가벗고 돗자리위에 자빠져
훤한 대낮에 신나게 논다
온 종일 들락날락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입이 귀까지 째져 싱글벙글 히죽거리더니
기어코
“아이고 나 허리 아프니 저녁밥 당신이 차려 드셔요.”
이래저래(?) 그놈의 고추가 나를 열 받게 한다.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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