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犬毛 趙源善
아이- 씨
옆구리가 자꾸 쓸려 드려다 보니
사이즈 105, 중성세제, 손세탁, 다리미와 지렁이 그림, 단추 두알 달랑달랑
어쩌고저쩌고 잘 보이지도 않는 글자가 깨알이다
단숨에 뎅겅 잘라 쓰레기통에 내버린 게 엊그제인데
얼핏 실오라기 하나 삐졌나 했더니 배꼽이 허옇게 보여
나는 나의 어리석음을 몹시 후회하며 곰곰 생각 끝에
이내 목 단추를 뜯어 매달고는 내 깐에 참 잘했다고 낄낄거리다가
더 뒤적거려보니 소매단추가 또 두개인 걸 발견하고는
앞으로 두 번 더 단추를 잃어버려도 괜찮겠다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09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 (0) | 2009.09.06 |
---|---|
고추 유감有感 (0) | 2009.09.01 |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 3 (0) | 2009.08.30 |
반신반의半信半疑 (0) | 2009.08.29 |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 2 (0) | 2009.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