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단추

犬毛 - 개털 2009. 8. 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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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犬毛 趙源善



아이- 씨

옆구리가 자꾸 쓸려 드려다 보니

사이즈 105, 중성세제, 손세탁, 다리미와 지렁이 그림, 단추 두알 달랑달랑

어쩌고저쩌고 잘 보이지도 않는 글자가 깨알이다

단숨에 뎅겅 잘라 쓰레기통에 내버린 게 엊그제인데

얼핏 실오라기 하나 삐졌나 했더니 배꼽이 허옇게 보여

나는 나의 어리석음을 몹시 후회하며 곰곰 생각 끝에

이내 목 단추를 뜯어 매달고는 내 깐에 참 잘했다고 낄낄거리다가

더 뒤적거려보니 소매단추가 또 두개인 걸 발견하고는

앞으로 두 번 더 단추를 잃어버려도 괜찮겠다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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