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곳
犬毛 趙源善
하늘이 빨간 곳
태양이 기울어지지 않는 곳
늘 빛으로 환한 곳
지성과 야성이 뒤엉켜 춤추는 곳
시계탑 종소리가 심금을 울리는 곳
민주와 혁명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곳
민족의 혼이 살아 숨쉬는 바로 그 곳.
자유의 뜨거운 불이 활활 타올라 가슴의 열정을 터질 듯 녹이는 곳
정의의 차가운 샘이 펑펑 솟아나 총명을 예리하게 담금질하는 곳
진리의 날카로운 칼이 번뜩여 궤변을 진압 평정하는 성스러운 바로 그 곳.
한 잔 막걸리에 서로의 진한 피를 섞어 목청껏 토론하는 곳
의리와 우정과 약속으로 끈질기게 뭉치는 곳
사랑과 애정과 낭만이 잔잔히 흐르는 곳
희망과 정열과 웅지가 꿈틀꿈틀 솟아오르는 곳
누구라도 선망하는 지혜의 광장 바로 그 곳 .
천 년 만 년이 지나도 두고두고 변하지 않을 곳
우렁찬 호랑이의 포효가 길이길이 울려 메아리칠 곳
일기당천 백전백승의 용맹이 끊임없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바로 그 곳.
조국을 위해 역사의 주춧돌로 장렬히 산화한 선배들의 애국정신이 머무는 곳
조국을 무궁토록 이끌어갈 슬기로운 후배들이 무한히 학문을 갈고닦는 곳
총기와 용기와 패기가 성난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곳
우리들 모두가 영원히 뼈를 묻을 자랑스러운 바로 그 곳.
북악산 기슭 안암의 언덕
우리들 마음의 고향
바로 그 곳
온 겨레의 희망을 밝히는 불멸의 상아탑
고 -
려 -
대 -
학 -
교 -
영원히
영원히 빛나리라
고려대학교 만세!
<090117>
* 2009년 1월 17일 고려대학교 남양주 교우회 신년교례회를 축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