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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곳 - 2009년 1월 17일 고려대학교 남양주 교우회 신년교례회 축시

犬毛 - 개털 2009. 1. 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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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곳

犬毛 趙源善



하늘이 빨간 곳

태양이 기울어지지 않는 곳

늘 빛으로 환한 곳

지성과 야성이 뒤엉켜 춤추는 곳

시계탑 종소리가 심금을 울리는 곳

민주와 혁명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곳

민족의 혼이 살아 숨쉬는 바로 그 곳.


자유의 뜨거운 불이 활활 타올라 가슴의 열정을 터질 듯 녹이는 곳

정의의 차가운 샘이 펑펑 솟아나 총명을 예리하게 담금질하는 곳

진리의 날카로운 칼이 번뜩여 궤변을 진압 평정하는 성스러운 바로 그 곳.


한 잔 막걸리에 서로의 진한 피를 섞어 목청껏 토론하는 곳

의리와 우정과 약속으로 끈질기게 뭉치는 곳

사랑과 애정과 낭만이 잔잔히 흐르는 곳

희망과 정열과 웅지가 꿈틀꿈틀 솟아오르는 곳

누구라도 선망하는 지혜의 광장 바로 그 곳 .


천 년 만 년이 지나도 두고두고 변하지 않을 곳

우렁찬 호랑이의 포효가 길이길이 울려 메아리칠 곳

일기당천 백전백승의 용맹이 끊임없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바로 그 곳.


조국을 위해 역사의 주춧돌로 장렬히 산화한 선배들의 애국정신이 머무는 곳

조국을 무궁토록 이끌어갈 슬기로운 후배들이 무한히 학문을 갈고닦는 곳

총기와 용기와 패기가 성난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곳

우리들 모두가 영원히 뼈를 묻을 자랑스러운 바로 그 곳.


북악산 기슭 안암의 언덕

우리들 마음의 고향

바로 그 곳

온 겨레의 희망을 밝히는 불멸의 상아탑

고 -

려 -

대 -

학 -

교 -

영원히 

영원히 빛나리라

고려대학교 만세!

<090117>


* 2009년 1월 17일 고려대학교 남양주 교우회 신년교례회를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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