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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화냥질

犬毛 - 개털 2008. 4. 13.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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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화냥질

犬毛 趙源善



봄바람 야실야실 불어 

배밭 가랑이 쪼물락 쪼물락 간질이더니

엊저녁 몰캉몰캉한 빗방울 꼬드김에 흠씬 녹아

드디어 이 새벽

온통 발라당하고 꼭지를 세웠구나!

아 아 -

아마도 며칠 내에 사지 부들부들 떨면서

완전히 미쳐 하얗게 뒤집을 게야

그리하여 그 배릿한 향내 온 산에 엄청나게 진동하면

사방동네 벌 나비 떼거리로 꼬여 홍알홍알 날개 짓에 아랫도리깨나 바쁠 터

배꽃 년들 대놓고 벌리는 농염한 저 화냥 짓거리

눈에 뵈는 게 없다

진짜 무서워.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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