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6. 8. 5. 07:03

 

0

 

犬毛/趙源善



눈이 커서 부리부리 왕눈이에

아주 잘생긴 귀골 왕상相이라

어려서 이미 구슬치기와 닭싸움 왕이요

동네 골목을 누벼 휘어잡던 꼬마왕초였고

왕가에서 설립한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대학시절 밤늦게만 다닌다고 어머님이 왕거미라고 부르셨었지

몸 만든다고 한 때 뱃가죽위에 뚜렷한 왕자字를 새긴 적도 있으며

노래또한 가든아파트 401동 주민의 밤 가수왕 출신이고

성질 불같아서 옳다 생각하면 곧 죽어도 밀고 나가는 왕고집이라

나이 들어가며 요즘 알랑알랑 아내를 왕비라 부르니

그 왕비의 딸은 공주요 아들은 왕자가 당연하지

진상품 임금님표 이천 대왕 특미特米로만 밥 지어먹고

지하 700미터 암반에서 뽑아낸 왕석수를 마시며 

왕골돗자리에 드러누워 왕오징어 씹어가며 “왕의 남자” 비디오 보다가

늘 드나드는 단골술집이름도 “삼천궁녀”아니면 “아방궁”이야

참으로 엄청난 이 왕국의 수도 서울 언저리 어느 왕릉 바로 옆에 살지

엊그제도 왕십리 가서 왕대포 왕창 마시며

그 유명한 왕곱창 굽고 왕냉면 먹었다니까

거기다 

아호마저 개털犬毛이라 맘 내키는 대로 왕왕 짖어대거든.


허 허 허

이게 

내가 왕 이어야하는

수많은 까닭 일세

틀린가?

<06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레기  (0) 2006.08.07
*둥글둥글  (0) 2006.08.05
*판단  (0) 2006.08.04
꿈속의 사랑  (0) 2006.08.04
*후회  (0) 200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