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닮았다
犬毛/趙源善
열매가 싹을 틔워 잎을 달아 꽃을 피워 똑 닮은 열매를 맺듯이.
곤궁해서 물배 채우던 가련한 아픔이 욕심 사나운 걸귀를 낳더라.
피땀 흘려 돈 모아 사기계로 날린 뼈저린 슬픔이 무조건 남 못 믿는 의심을 낳더라.
짝사랑 멈칫멈칫 더듬거리던 아쉬운 미련이 두고두고 쓸쓸한 후회를 낳더라.
세상에 나 혼자 뿐이라는 막막한 외로움이 어느 누구도 못 말리는 외고집을 낳더라.
그렇게
낳고 또 낳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낳고 또 낳고
나도 아이였고 너도 아이였는데
나나 너나 아이이면서 금방 또 겉도 속도 쏙 빼닮은 아이를 낳더라.
태교胎敎를 생각하시는가?
아니면 낙태落胎를 생각하시는가?
무좀이 없는 세상에 살고프다.
명심하자
아름다움만이 반드시 아름다움을 낳는다.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