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눈가림

犬毛 - 개털 2006. 3.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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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림

犬毛/趙源善



누군가

분홍 보자기를 겹겹이 접어

꽁꽁 뭉쳐

테이프로 마무리까지 지어

흘렸다.


테이프를 조심스레 뜯었다

꽤 보드라워 촉감이 좋다

한 겹을 벗기고

또 한 겹을 벗기고

또 한 겹을 벗기고

또 한 겹을 벗기고

또 한 겹을 벗기고

또 한 겹을 벗기고

또 한 겹을 벗기고

또 한 겹을 벗기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번 벗겼더니

거기

죽은 바퀴벌레 한 마리 미이라로 누워있다.


어느 나 같은 놈이

또 나를 놀렸다.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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