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犬毛 - 개털 2025. 1. 12. 10:46


견모 조원선

칠십여년된 제품이니 고장나는 건 당연하지만 잠시 생각해 본다. 불안ㅡ 내일 비가 많이 온다는데? 건망ㅡ 내가 창고에 왜 왔나? 상실ㅡ 어제 뭔 일 했지? 무지ㅡ 이 연속극 대체 무슨 얘기지? 허리 아프지 발 시리지 ㆍㆍㆍㆍㆍ
거슬러 올라가 십이년전 돌발성난청으로 하룻밤사이에 한쪽 청력을 거의 잃고부터가 시작. 원인불명, 치료불가 판정으로 현재까지. 원인을 아내는 술로 보고. 나는, 젊어 몸을 너무 혹사시킨 때문으로 보는 데. 대학시절 4년간의 운동과 연극반활동과 음주. 모든 운동종목이 상위수준이고 연극엔 미쳤었고 술은 완전 꾼. 이때 제품의 한계치를 넘긴 것.
아! 운동ㅡ 연극ㅡ 술. 말이 혹사지 오늘의 결론도 결국 술? 후회 없다. 아주 안 들리는 거 아니고 당장 죽는 거 아니고. 그냥 감사하며 신나게 즐기며 웃고 사랑하며 살자. 그리고 이제 술은 능력껏 한두잔으로 끝.
약속! 약속! 맹세! 맹세!
(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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