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막걸리 한잔

犬毛 - 개털 2025. 1. 7. 08:58

막걸리 한잔
견모 조원선

별것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매일매일이 제 생일입니다. 날마다 기념일이죠. 그래서 늘 태극기를 게양하고 생일을 행복하게 보내기위해 먹고 마시고 읊고 일하고 놀며 실컷 즐깁니다.
바꿔말하면, 매일 생일이란 건 매일 새로 태어나는 거니까 결국 매일 죽어야한다는 겁니다. 매일 부고를 보내는 건 의미가 없죠.
내가 나의 명복을 빌고 또 내가 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겁니다.
아들이름으로 오늘은 아버님이 안 태어나셨습니다라는 연락이 가면  "개털 안녕! ㅡ" 하면서 하늘에다 막걸리나 한잔 뿌려주세요. 아셨죠? 허허허!
(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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