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감자꽃

犬毛 - 개털 2022. 11. 3. 11:46

감자꽃
견모 조원선

자식새끼 웃는 얼굴 속에 애비 등골 빼먹는 실업자 갈쿠리가 들어있고 할머니라고 공짜로 주는 보리쌀 한 포대 뒤에 다단계안마기 대금청구서 붙어오고 무상복지 사탕발림 후에 무차별 세금고지서 날아오며 잠시 눈 감았다뜨면 코도 귀도 베어가고 입술까지 훔쳐가는 세상인데 이쁜 저 꽃 쟤만 혼자서 뱃속에 속살 허연 아주 싱싱하고 듬직한 보물들을 줄줄이 품고있구나
(181102)

'시 ㅡ 2022년부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털나라비상경계령  (0) 2022.11.03
무조건하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  (0) 2022.11.03
맛 보라고?  (0) 2022.11.02
매한가지  (0) 2022.11.02
빨간 눈  (0)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