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데이트
견모 조원선
그놈(?) 땜시 둘이 보내는 추석. 딸부부 외손자 아들부부 총 다섯이 명절에 제주왕복하면 비행기삯만 100만원. 오지말라고 했다. 아들부부는 여름에 다녀갔고 딸부부는 10월에 오라고. 그리하여 우리 둘만의 오붓한 추석을 가지기.
세화오일장가서 과일이랑 고기랑 팥빵 사고. 7년만에 충무김밥도 사 먹었다. 해안도로는 차들이 만원.
김녕가는 길에 평대바닷가 지나는 데 썰물이라 관광객들이 바다에 들어가 수경쓰고 잠자리채로 고기를 잡는 듯. 차세우고 내려가 순식간에 광어2마리 찍어냈다. 대가 짧아 양말벗고 무릅까지 빠졌다. 45cm. 아내가 엄청 좋아한다.
월정리해안은 관광객들로 난리. 가볼만하다는 목적지 김녕 청굴물과 금속공예마을. 완전 시골해안마을 꼬불 길이라 찾기가 어려웠다. 청굴물에서 아까 적신 발 씻고. 금속뭔마을은 건물벽에 금속미술 몇개 그냥 휙 지나치고. 아내가 가자는 x알x알이란 카페. 난 이미 짐작 했었지만ㅡ 들어갔다가 자리도 없고 우리같은 청춘(?)은 전혀 안 보여서 황급히 자진철수했다. 둘이 한참 웃었다.
집에 올 때는 중산간도로로 왔는 데. 텅텅.
우리의 장보고 데이트는 광어2마리가 완전 히트였다. 손질해 줬으니 하루쯤 숙성 후 내일 회 뜨겠지. 허허허.
(2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