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견모 조원선
오래간만에 아침산책길을 잔디광장코스로 갔다. 1만여평 잔디밭. 둥이가 펄펄 뛰며 좋아하는 곳이다. 그런데 잔디를 깎았다. 잔디가 자란 것도 아닌 데. 이상하다.
오후에 4.19의거 기념주를 마시며 잔디에 대해 곰곰 생각했다. 지금 우리 정원 잔디는 씨를 맺고있다. 아하, 씨에 양분이 가기 전에 잘라준 게 아닐까? 그렇다! 피를 홀라당 빨리우기 전에 싹 잘라버려야 본몸이 튼튼하지. 나혼자 유추한 생각이지만 그럴듯 하다. 막걸리 한통 비우고 무조건 창고를 뒤져 전동잔디깎기를 꺼내 작업을 시작했다. 오늘 정원 3분의 1 깎았다. 좋다. 옳던 그르던 내가 본 눈치껏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자연의 섭리라며 놔두면 씨 몇알 얻고 약해진다. 장래의 훌륭한 발전를 위해 뿌리와 몸체를 키워야한다. 맞다!
태극기는 펄펄 휘날린다.
눈치 만세! 개털 만세!
대한민국 만세!
또 술상을 봐야하나?
(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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