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날 이해해줘요!

犬毛 - 개털 2019. 11. 18. 19:48

 

날 이해해줘요!

견모 조원선

 

있잖아요! 정말로 이젠 늙어서 정신도 없고 눈도 어지럽고 손가락도 뻣뻣하고 목도 아파요. 머리도 빙빙돌고.

카페나 밴드나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나 겨우 내 글 올리고 앞뒤 잠깐 살펴보고 나와요. 내 글의 댓글도 겨우 읽고 짧게 답하고 친구들 글 다 읽지도 못해요. 카톡이나 멧세지 보는 거 솔직히 귀찮고 피곤해요. 대충보고 막 지워요 ㅡ 아주 가까운 친구나 간단 답할까. 이해해 줘요. 어쩔 수 없어요. 나 이젠 진짜 늙었나봐요. 글도 외고집대로 거칠게 막 읊어대니까 취향아니면 못 본 척 넘어가줘요. 이러는 나도 슬프다니까요. 아 이거 참. 흑흑흑.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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