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반려견 등 - 2013년부터 현재

제주 개털의 집 개판 직전!

犬毛 - 개털 2014. 12. 30. 20:00

제주 개털의 집 개판 직전!

犬毛 趙源善

 
1편 ㅡ 우리집에 상주하는 남의 개.
맥 생각에 젖은 아내가 한 두번 쓰다듬고 밥을 주자 허연 놈 한 마리가 거의 온 종일 우리집에 머물기 시작. 식당채 문앞에 턱 받치고 앉았다가 귀찮을 정도로 졸졸 따라 다닌다. ㅎㅎㅎ.
2편 ㅡ 우리 동네 길 가 빈집터에 개장사가 기르는 어린 개 한 마리. 누런 놈.다 팔고 한 마리 남은 모양. 지나가다가 보고 너무 불쌍해서 아내와 내가 이틀에 한 번 씩 따듯한 밥과 깨끗한 물을 가져다 준지 벌써 여러번이다.
몇 번이 지나자 경계심과 두려움을 풀고(처음에는 구석으로 숨어 눈치만 봤었다.) 이제는 차를 세우면 벌써 알고 끙끙거리며 좋아하고 꼬리를 흔들고 깡충깡충 뛴다. 여러 개의 개장과 풀어진 목줄이 굴러다니고 싸구려 사료가 늘 밥통에 있는 걸 보면 가끔 주인이 오는 모양. 열악한 환경과 혼자서 남아 얼마나 두려울까. 동료들이 팔려가는 모습을 다 보았을 텐데. 아내가 제안한다. 주인을 만나 누런 놈을 양도 받자고 한다. 값을 치루고. 졸라대는 통에 나도 허락하고. 어느날 개 주인을 마주치는 날이 있겠지. 기다려 보자. 그래서 저놈을 구원해 주자. 누런 놈은 눈이 참 예쁘다.
이리하여 머지 않아 우리집 앞 마당이 개들의 모임터가 될까 좀 걱정이다.
ㅎ ㅎ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