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봤다.
아...내일이구나.
내일이면 이 긴 기다림이 끝이구나 싶었다.
연아 때문에 요즘은 항시 SBS 8시 뉴스만 보게 된다.
보는데 연아의 프리 연습장면이 나온다.
마음속으로 연아가 우승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이 기다림은 생각보다 너무 긴 기다림이다.
마오 VS 연아 구도에 대한 관심이 너무 살인적 수준이어서 그런가 보다.
아직 쇼트 점수는 5점차, 분위기는 50점 차 그게 길고도 긴 기다림이지 아닌가.
연아가 하지 않는 최고 어려운 점프를 성공 시켜햐 하는 마오다.
연아를 이길 유일한 전략이었으리라.
3악셀에 목을 매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는 마오의 운명이다.
능력이 되던 안 되든 상관없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여러 유저님들의 글을 보다 잠이 들었다.
뜨뜻미지근한 일상은 나를 이끌만한 강력한 명분을 연아의 올림픽으로 덮고 치졸한 발상의
변명들로 스스로를 에울 때쯤 여지없이 아침이 나를 찾았다.
가자
회사 휴게실로
응원하러
모두들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점심을 먹고 휴게실 있는 TV앞에 모였다.
휴게실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평소에 나와 연아의 대한 이야기를 하던 박대리도 보였다.
중간쯤에 마오의 팬이라는 후배 녀석도 중간쯤에 보였다.
왔구나.
나도 왔어? 여기야
손 흔들었는데 못 보았나 보다.
안도미키 경기가 끝나고 연아가 나왔다.
그래.
우리 대한민국 연아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가슴이 떨려서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계속 창밖을 쳐다보다 사람들의 환호성에 잠깐 잠깐 화면을 보았다.
실수가 없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TV를 쳐다보는데
연아가 연기를 끝내고 눈물지으며 인사를 한다.
뭔가.....눈물이 나려한다.
그냥 운다.
막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이거 좀은 쑥스럽지 않나....?
옆에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눈이 띵그래져서 날 바라본다.
눈 안 마주친다.
느긋한 척, 눈물 내며 경기 점수를 바라 볼 때 쯤
연아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오서코치가 놀라며
점수가 TV화면에 보이기 시작한다.
228.56이라--;;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도 .
후배 녀석도.
박 대리도 여러 직원들도.
어디에도 없다.
나랑 연아만 있다.
짐승처럼 눈물난다.
어라?
짐승.
조금씩 저 세상 밖으로 밀어내는 생각의 끝.
눈물이 보일까봐 눈을 감아보았다
내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지워졌다.
흐르는곡/이승철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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