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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정원"의 窓여는 아침메일 - 2073 - 법성포에서

犬毛 - 개털 2010. 3. 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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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정원"의 窓여는 아침메일 - 2073

법성포法聖浦에서

개털/趙源善


수 만 마리 나란히 엮인 조기의 시신屍身들 주렁주렁 매달려 풍장風葬 중이라
저 거칠기 짝 없는 서해西海 파도가 서럽게 부서지며 통곡痛哭하나보다
걸쭉한 남도南道 사투리로 돈 세는 장사꾼은 마수걸이라 헤벌쭉 웃고
우수雨水날 모래미 하늘은 공연한 울뚝밸로 나그네목덜미에 들입다 눈보라를 퍼 붓는데
갯벌에 만신창이 배 드러낸 홀아비 폐선廢船은 모로 나자빠져 힘없이 졸고
사연事緣 모르는 갈매기란 년 혼자서 바람타고 치맛자락 나풀거리면
백수바닷가길 칠산도七山島 바라보는 신혼부부는 아예 대놓고 오래도록 입맞춤 한다
이 모두 다
고승高僧 마라난타 존자尊者의 법력 때문이다.

아미타불阿彌陀佛.
From시인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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