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빨래집게

犬毛 - 개털 2009. 8. 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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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집게

犬毛 趙源善



날마다 거꾸로 매달려 백수로 논다

빨래를 집어서 잘 말리는 것만이 용도는 아니다.


튀김가루 봉지의 주둥이를 집어놓거나

접착제 칠한 구두뒤꿈치를 집어놓거나

뱉으면 안 될 온갖 얘기 나불거리는 더러운 입술을 꽉 집어놓거나

욕심껏 처먹어 잔뜩 배부른 기름진 밑구멍을 콱 집어놓거나.


용수철이 강할수록 아주 좋다.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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