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나는 뭍이다!

犬毛 - 개털 2026. 4. 15. 11:54

나는 뭍이다!
犬毛 趙源善


난 뭍이라 피가 진해서 혈기가 넘치고
넌 섬이라 피가 탁해서 혈기가 냉하지.

난 뭍이라 우뚝 서서 동쪽에 뜨는 해를 보고
넌 섬이라 모로 누워 서쪽에 지는 해를 보지.

난 뭍이라 돌을 깔고 큰 대자로 자고
넌 섬이라 풀을 깔고 웅크리고 자지.

난 뭍이라 뿌리가 깊어 늘 꼿꼿이 늠름하고
넌 섬이라 곁가지만 키워 늘 둥둥 떠다니지.

난 뭍이라 속 옷 겹겹 둘러 의젓하고
넌 섬이라 훈도시 하나로 촐랑거리지.

난 뭍이라 흰 버선발에 무지개 꽃신이고
넌 섬이라 맨발에 질퍽질퍽 나막신이야.

난 뭍이라 위로 자꾸 솟아오르고
넌 섬이라 아래로 점점 가라앉지.

난 뭍의 핏줄이라 영원히 뭍이야
넌 섬의 핏줄이라 영원히 섬이고.
<1304>
*사진 - KBS홍보팀.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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