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데
견모 조원선
한 겨울 새벽에 돌연히 웬 매미란 놈이 느닷없이 귓문을 두드려서 난 네가 싫다 시끄러워서 정말 싫다며 달래고 꾀이고 화내며 내쫓았는데 ㅡ 난 네가 좋다 정말 좋다면서 기를 쓰고 울며불며 들러붙더니만 기어코 문간방에 머리 풀고 들어앉아 날마다 내사랑 맴맴 악을 쓴 지 십이 년.
깐에는 구구절절 사랑노래라지만 온종일 정말 미칠 지경. 어쩌랴 섬에 파묻혀 외로운 주제에 그냥 친구 하며 죽을 때까지 같이 살기로 했다.
<2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