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犬毛 - 개털 2025. 4. 10. 08:49


견모 조원선

칠십 년도 더 살았는 데
나를 못 다스린다
주제에 누구랑 뭘 어쩌겠는가
생각 다르면
모르는 척 돌아서자
두 살 애기랑 말이 통하겠나?
아 ㅡ
손 안 닿는 등판이 가렵다

엄마젖도 빨고 싶고
아버지등에도 업히고 싶고
개울에서 알몸으로 물장구도 치고 싶고
누구 고추 까졌다고 변소에 낙서도 하고 싶다

봄은 가을이랑
여름은 겨울이랑
같이 못 논다
(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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