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번뇌

犬毛 - 개털 2024. 9. 14. 08:34

번뇌
견모 조원선

귀신들에게 포위된 산송장이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긴다

나는 한눈 먼 소경이다
나는 한귀 먼 귀머거리다
나는 입에다 풀칠하는 도배쟁이다
나는 땅파서 별캐는 미련한 바보다
나는 눈물로 피멍을 가리는 천치다

역사야
부끄러운 역사야!
(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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