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안 바쁘면 슬프다

犬毛 - 개털 2022. 12. 6. 13:28

안 바쁘면 슬프다
犬毛 趙源善

새벽에 축구 보고.  아내 공항버스 태워주고. 떠돌이개 밥주고. 집에 오면서 해 뜨더라. 세탁기돌리고 거실 청소하고 우리개들 밥주고 나 냉이국에 김치만 놓고 밥먹는 중 고대극회 백남수형님 전화. 아들놈 보낸 배즙택배받고. 재빨리 빨래 널고 아리랑공연장으로. 형님 휘문동기들이랑 팩키지여행 오셔서 공연 안보고 나랑 차속 미팅. 딱 한시간 추억과 근황얘기. 건강하셔서 좋다. 후배를 기억해주셔서 감사. 집에 오니 12시. 내가 좋아하는 양파 하나까고 아내가 만들어놓은 제육볶음에 에라 모르겠다 잡채도 막 섞어 같이 볶아 무생채랑 놓고 한 잔 마시고보니 우와! 1시다!
아까 만난 떠돌이개가 슬쩍 생각난다.
아내는 전화도 없고ㅡ
나는 무엇인가?
이래서 슬슬 나라생각 또 난다. 흑흑흑!
(2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