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애기제자
犬毛 - 개털
2022. 6. 26. 08:03
견모 조원선
세월. 같이 늙어가는 큰 제자들은 오십중반을 넘어섰고 어린 제자는 이십중반을 넘어섰다. 어제 스물일곱살 꽃제자가 선물 한보따리와 막걸리까지 안고 처들어와서 모처럼 술 취했다. 5년전에도 잠깐 만났었고. 이번이 두번째 방문. 예쁜 아기. 13년전의 추억을 나눴다. 운동장흙더미에 올라 ㅡ 이게 백두산. 저기가 만주벌판. 한때 다 우리땅 이었으니 너희가 커서 다시 찾아라 ㅡ 이 얘기를 사진과 함께 기억하고 있다니.
참 즐거운 시간. 술맛 좋았다.
허허허.
(2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