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이자식 갔단다!"

犬毛 - 개털 2022. 5. 23. 11:40

"이자식 갔단다!"
견모 조원선

내 나이 40에 어머님이 70으로 떠나시고 그후부터 아버님이 "이자식 갔단다!" ㅡ 난 안 가련다. 네가 다녀와라. 배재고보의 졸업앨범에서 친구의 사진에 X표를 하시면서 내게 대리문상을 보내셨다. 그렇게 5년을 X표하시다가 당신도 75(1924-1999)에 떠나셨다. 난 그 X표 투성이 아버지 졸업앨범을 모교 배재고의 박물관에 기증했고 지금도 전시되어 있는 거로 안다.
내가 70이 되어 가면서야 아버지의 그기분을 느낀다.
아 아!
친구들이 슬슬 떠난다. 대학73학번동기로 함께 병숙 연숙 수정 훤 동일 동희 원재 나 보균이(잠시 함께)까지 미친듯이 고려대연극반활동하던 꼬마 원재가 떠났단다.
"다섯" 공연시 박스가 터졌던 "에이 18"사건이랑 우이동 대학인무대 쫑파티때 저혼자 1대3으로 S대랑 다구리붙다가 딸리니까 "원선아 나 살려라!"사건
아, 일이 안 잡힌다. 술타령이나 해야겠다.
잘 가거라! 이 자식아!
흑흑흑 ㅡ
(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