犬毛 - 개털 2022. 3. 21. 12:22



은퇴
견모 조원선

한달여전 어느날 문득 옛날의 술통담이 그리워 술통탑을 쌓기로 맘 먹고. 12 11 10 9 8 7 6 5 4 3 2 1 까지를 더하면 총 78병 필요. 아내의 계엄령 막걸리허용량은 1주 3병이니까 26주로 7개월 걸린다. 대문옆 돌담위에 900여통 막걸리병을 채 1년도 안 걸려 쌓았던 나인데. 비참하다. 비상계엄통제하에 주량도 줄어 막걸리 한병(왕대포 한잔)에 알딸딸이다. 생각끝에 이제부터 5인이상의 모든 공적 모임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한다. 가면 술자리인데 잘 듣지도 못하고 이내 술 취해 누를 끼치고 집에오면 계엄령위반벌금 90만원 물고 또 며칠 몸져누우니 심적물적신체적 피해가 막심하다. 이리하여 술통탑을 쌓으려다가 중대한 결심을 한 바
오늘이후 내가 참석하는 모임은 4인이하의 성산양정모임 단 하나 뿐이다. 아아 서럽다. 통재로다!
(2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