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제주의 밤
犬毛 - 개털
2022. 1. 7. 11:37
견모 조원선
제주시골은 밤의 골이 깊다
저녁먹자마자 온동네가 잠든다
한 잠 자고나도 밤
두 잠 자고나도 밤
세 잠 자고나도 밤
네 잠 자고나도 밤
사각사각
나는 긴 밤을 씹는 누에가 되었다가
새까만 하늘에 홀로 둥실 떠서
새하얀 실을 자아 고치속에 누웠다
꼬물 꼬물 코ㅡ잔다
(220107)